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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현상 이야기
기사입력: 2015/06/11 [14:3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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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UWNEWS
매는 고속으로 날면서도 우수한 시력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매와 같이 고속으로 달리면서 정확하게 보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매의 시력은 9.0 정도로 인간이 절대 따라갈 수 없다. 단지 고속도로를 잘 달릴 수 있도록 매끄럽게 설치하고 안전표지 등을 잘 보이도록 크게 해 놓은 덕일 뿐이다. 그런대도 운전자는 매와 같이 잘 본다고 착각하면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빠르게 볼 수 없도록 태어났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거리는 다를 수 있으며, 고속으로 달리면 착시현상을 겪게 되어 있다. 멀리 서 있는 차량이 마치 주행하는 것처럼 보여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추돌하는 것도 착시현상이다. 러닝머신 효과라는 것이 있다. 러닝머신 위를 뛰다가 중단하면 자기 몸이 뒤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나와서 국도를 달리면 어느새 과속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고속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속도로 IC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더 많이 일어난다. 속도에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연구 결과 높낮이도 착시현상과 관련이 있다.

운전석이 높으면 속도감이 둔감해져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운전석이 높은 버스나 화물 등 대형차량 운전자들은 자신이 과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과속사고를 낼 확률이 높다. 일반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추월할 때도 이 착시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주 가까운 거리는 대체로 거리감각이 정확하지만 좀 멀리 떨어져서 마주 오는 차량은 실제보다 더 멀리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직선으로 달려오는 맞은편 차의 속도나 거리의 판단은 오차가 크다. 실제로 천천히 오는지 빠르게 오는지 속도의 차이는 잘 알 수 없다.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는 것은 꽤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

작은 물체보다는 큰 물체가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도 있다. 물체가 클수록 우리의 눈이 정확히 보려는 노력에 게으르게 된다고 하는데, 실험결과 약 2배정도의 속도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야간에는 보행자도 착각을 한다. 다가오는 차량을 보고 저 운전자가 나를 잘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착시이다.

안개길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착시현상과 관련이 있다. 속도 감각이 색채 명암 대비 현상에 의해 왜곡되어 더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사이드미러의 경고를 되새겨 보자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가깝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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